두드러기 약 10년 앓은 자.
그게 바로 나.
첫 발병은 거의 11년 쯤 된 거 같고
처음에는 두드러기 인줄도 모르고
단지 여름이라서 더워서 트러블이 생기나 했다.
그리고 초기 며칠간은 국지적으로
두드러기가 올라왔고
이게 올라올 때 찬물로 닦아주면
금세 가라앉았기 때문에
날씨 때문에 잠깐 지나가는 트러블인줄 알았다.
그러다가 어느 새벽,
온몸에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이
엄습해오고
찬물로 샤워를 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계속 미친듯이 가렵기만 했다.
피가 날 때 까지 긁다가
결국 응급실행.
그때부터 상비약으로
늘 구비하고 있는
두드러기 약.

위에 있는 것은 오스트리아 약국에서
급하게 구매한 세티리진 제네리콘,
아래 있는 건
한국 약국 어디서나 구매할 수 있는
알러샷이다.

알러샷 상자에 3,000원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약국마다 가격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알르레기성 비염, 결막염
두드러기, 피부가려움증에
모두 효과가 있다고 안내되어 있다.

보라색의 연질캡슐로 되어 있는데
두드러기가 올라와서
가렵기 시작할 때 한 알 얼른 복용하면
한시간도 안되어서
거짓말처럼 두드러기가 싹!
없어진다.
주의사항으로는 임신한 사람,
만 6세 미만 아이,
신부전 환자,
수유해야하는 엄마는
이 약을 복용해서는 안된다.

오스트리아에 여행갈 때 쯤,
두드러기약을 끊은지 꽤 됐었고
두드러기가 올라오지 않은지 꽤 됐기에
"괜찮겠지" 하며
약을 안가져갔었다.
그러다가 새벽에 (또) 두드러기가 시작되어
동이 트자마자 냅다 약국으로 달려가서
구매한 약이 바로 이것,
Cetirizin Genericon

이 약은 하얀색 작은 알약.
물 없이도 꿀꺽 삼킬 수 있다.
온통 독일어 투성이라
읽을 능력은 없고
약을 구매할 당시 약사 슨생님이
알려준 내용을 기억해보자면,
한 알이 10mg 인데
기대 약효 시간이 24시간이라고 했다.
일단 한 알을 먼저 먹고
상태를 지켜본 후에
좀 부족한 것 같다 싶음
한 알을 더 먹으라고 함.
그러나 하루 최대 2알을 넘기지 말라고 했다.
근데 나는 여행 중에
하루 최대 3알까지 먹어본 바 있음.
이 세티리진 제네리콘도
임산부, 수유 중인 엄마,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먹으면 안된다고 했다.
위에 소개한 두가지 약은
두드러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주는 약이 아니다.
두드러기를 눌러주는 역할만 할 뿐이다.
그리고 두 가지 약 모두
부작용이 졸음이다.
(나는 이 약들로 인한 부작용은 겪어본바 없음.)
그러므로 궁극적으로는
먹는 음식이나 생활습관 등을
개선하는 수 밖에 없다.
첫 발병 때 대형병원가서
온갖 테스트를 다 해봤으나
결국엔 원인 못찾고
지금까지 약을 상비하고 있는 자의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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