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드버그가 여기저기서 창궐 하고 있다.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인데 벼룩이라 부르기도 하는, 사람의 피를 먹고 사는 벌레다. 이게 DDT의 영향으로 거의 박멸 수준 까지 갔었는데 최근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기승이라는 뉴스를 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에서도 사우나, 고시원 등 사람이 밀집한 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내가 20대 초반 꼬꼬마 시절에 처음으로 유럽 배낭 여행을 갔던 추억이 떠올랐다. 처음으로 부모님 없이 친구와 단 둘이 떠나는 장기 여행이라 몹시 신나 있었는데 유럽여행 경험 좀 있다 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베드버그 조심하라고 일러주었다. 침대에만 서식하는 벌레인가 했는데 찾아보니 벼룩이었음.
어리숙했던 나는 벌레면 다 싫었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전 베드버그 무한 검색에 돌입했고 신박한 솔루션을 찾아냈다. 그것은 바로 비오킬! ㅋㅋ 비오킬이 베드버그 퇴치에 효과가 좋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와 내 친구는 스프레이 분무기에 담긴 비오킬 두 병을 사서 하나씩 여행용 캐리어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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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꼬꼬마 시절에는 풍족하게 여행을 다닐 수 없어서 주로 도미토리가 준비되어 있는 유스호스텔이나 배낭 여행자 숙소에서 지냈는데 다양한 국적의 많은 사람들이 머물다 가기 때문에 특히나 벌레, 감염 등에 조심해야했다. 따라서 친구와 내가 숙소에 체크인 하고 들어가자 마자 했던 것은 배정된 침대에 비오킬을 싹싹 꼼꼼하게 뿌리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웃긴데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다. 베드버그 무서워서 여행을 안 갈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그래서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비오킬 효과가 좋았던지 50일이 넘는 여행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베드버그에 물린 적 없이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심지어 위생상태 나쁘기로 악명 높은 파리에서도, 도미토리 옆방에서 베드버그가 출몰하였는데 내 친구와 나는 무사했다. 비오킬 만세를 외쳤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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