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간호학과 편입을 위해 학교를 몇 군데 결정하고 모집전형을 확인했다. 23학년도 편입 모집 요강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경우에는 작년도 모집요강을 참고해야 하는데 내가 지원하려는 학교 중 한 곳의 22학년도 모집요강을 참고하니 토익 점수가 필요한 학교가 있었다. 즉, 심사 기준이 전적대 성적 + 면접 + 토익이었다.
그래서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가장 빠르게 치를 수 있는 날짜의 토익시험을 접수했고 시험 보기 전에 공부는 물론 못했다. 시험 접수하고 3일 만에 시험을 보러가는데 무슨 시험 공부를 할 수 있었겠나... 토익 점수가 절실하게 필요했던 대학교 졸업반, 취준생 시절에는 토익시험 공부를 디폴트로 늘 했는데 나는 이제 30대로 10여년 전 부터는 토익시험을 치를 이유가 없던 터라 10여년 넘게 토익 공부를 하지 않았다. 토익 시험 유형이 바뀐 것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다 알게됐음. 흑흑. (그리고 또 반전이 있다. 반전은 마지막에...)
아무튼 간호학과 학사편입에 지원하려면 토익 점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으므로 선택할 겨를이 없었다. 시험공부는 전혀 못했지만 미드나 영화는 자주 보니까 듣기는 그래도 잘 나오지 않을까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던 반면 RC는 전혀 가늠을 못하겠더라. 10여년 전에 한참 토익을 공부하던 시절에도 RC는 늘 어려웠기 때문에 시험보는 동안 시간에 쫓기지만 않으면 좋겠다 바라는게 전부였다.
11월 27일 시험에서는 진짜 LC 하는 내내 읭? 하는 물음만 백만개 띄워가며 애썼고 RC는 시간이 모자라서 결국 거의 15문제를 찍고 말았다. 아니 LC는 왜이리 어려워진건지. 라떼는 말이야, LC는 굴곡진 R발음만 잘 캐치하고 동사의 진행 형태만 잘 듣고 헷갈리지 않으면 됐는데 호주발음이요? 영국발음이요? 네? 하면서 못들은거 복기하다가 다음 문제를 놓치기 일쑤였다. 아오. RC는 시간이 몹시 모자랐는데 최대한 마지막까지 짧게 읽고 단답으로 풀고 10문제는 읽어보지도 못하고 찍고 나왔다.
이런 상태였기에 아무래도 점수가 부족할 것 같았고 간호학과 편입 원서접수 전에 토익을 한 번 더 치르기로 했다. 그리하여 11월 27일 토익은 855점, 오늘 성적이 발표된 12월 11일 시험은 890점이 나왔다. 아까비, 아까비. 시험 공부를 못한 것 치고는 만족스러운 점수지만 공부를 좀 빡씨게 했더라면 점수가 어땠을까 하는 욕심이 생긴다.
그런데 경악할 반전. 간호학과 학사편입에 지원하려고 급하게 시험을 2번이나 봤는데 엊그제 뜬 그 학교의 학사편입 모집 요강에는 토익이 빠져있다?! 롸? 네? 예에??? 23년도 학사편입 전형은 전적대 성적 + 면접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고로 내 토익 점수는 필요가 없어졌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 세상 허탈하네.
이 허탈한 마음을 뒤로 하고 내가 대학 시절에 했던 영어를 언어로 접근하는 근본적인 영어공부 법을 공유해볼까 한다. 이 방법으로 영어를 즐기면 영어 회화 실력도 늘고 토익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800점은 거뜬히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12월 11일 토익 시험 성적 발표 890점 (ft. 간호학과 편입)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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