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30대 후반. 2023년도 간호대 편입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고용불안으로 인해 오래도록 써먹을 수 있는 전문직이 절실해졌다. 내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커리어를 이어간다 해도 나의 40대 중반 이후가 몹시 불투명하기에 지금까지 이어온 커리어를 접고 늦은 나이에도 도전할 수 있는 전문직을 알아보기로 하였다. 그 중 그나마 접근이 수월한 것이 간호학과 였다. 간호사가 되는 것이 쉽다는 말이 아니다. 내 나이에 커리어 전환하기로는 다른 업계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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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하기 까지 수 많은 괴로움을 안고 오랜 고민 끝에 간호대 편입학을 결정했지만 23학년도 학사 편입에 지원할 예정이므로 편입에 성공할지 아닐지는 모르겠다. 간호대를 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경쟁률이 점점 높아져서 전적대 성적 커트라인이 무려 4점 이상이라고 한다. 내 전적대 학점은 3.52 / 4.5 인데 대학 졸업 후 한 번도 이 점수가 형편없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지만 십여년이 흐르고 간호대 편입을 하려고 보니 이 편입판에서는 상당히 낮은 점수더라. 간호학과 편입하기 세상 빡시다. 그러나 고민만 하고 있어봐야 해결되는 것은 없으므로 일단 지원을 하고 운에 맡기기로 하였다. 지원한 학교 중 하나라도 붙으면 이 길이 내 길이고, 한 군데도 합격하지 못하면 이 길은 내 것이 아닌 것으로 이해하기로 하였다.
고민 되었던 점
나이 / 학과 공부를 잘 따라갈 수 있을지 여부 / 등록금 / 생활비 / 편입학의 경우 3년을 공부해야는데 이 기간동안 포기해야하는 수입의 기회비용 등. 적어 놓고 보니 돈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을 주었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고민이지만 일단 학교 합격하면 그때 생각해보기로.
긍정적 포인트
간호 면허를 갖추고 약 2년 정도의 임상 경력만 있으면 꼭 병원이 아니더라도 면허를 통해 다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요양병원 한정일 수 있으나 간호사 면허가 있다면 나이가 들어도 일자리 기회가 있다. 요양병원에서는 서 있을 힘만 있어도 간호사 면허 소지자라면 채용된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실제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70대 간호사를 여럿 봤다.
내가 능력치가 월등하여 바짝 벌어놓고 일찍이 은퇴할 수 있다면 이런 고민이 다 쓸모 없을테지만 약 40년 가까이 살고 보니 인생 어찌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유사시에 언제 든지 든든하게 자리를 잡고 버텨줄 자격 또는 능력이 필요했고 그게 간호사라는 결론에 이르러 편입을 결정했다.
그리하여 이 글을 시작으로 30대 후반 여성의 커리어 전환기, 간호학과 편입 과정을 일기처럼 작성해보려고 한다. 편입에 실패하면 자연스럽게 연재 종료됨.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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