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피곤하다. 아침에는 눈을 뜨는게 지옥처럼 느껴질 만큼 힘겨운 일이 된지 오래고, 입은 열리기가 무섭게 "힘들다, 피곤하다, 쑤신다." 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읊어댔다. 승모근이 있는 부위는 아무리 마사지를 받아도 곰 열마리의 무게가 없어지지 않아 나를 더 피곤하게 했다. 그래도 나 아직은 창창한 젊은이인데, 건강하고 활기찼던 내가 너무 그리워서 내 이 나이 먹도록 가까이 하지 않았던 종합비타민을 구매해보았다.
독일 핸드로션류를 맹신하는 나는 독일이 제약 쪽도 유명하다는 것을 알기에 고민하지 않고 Made in Germany 종합비타민을 검색하기 시작, 오쏘몰 비타민 발견! 오쏘몰 또는 오르토몰 또는 김태희 비타민?
딱 30일 분이 들었는데 일반적으로 먹는 비타민가격의 두배가 넘는걸 확인하고는 고속으로 클릭을 하던 손구락이 잠깐 멈칫... 국내에도 좋은 비타민이 많은데 뭘 굳이 직구까지... 하며 잠깐 작은 마음이 되었지만 오래 고생했으니 나를 쫌 위해주자는 마음으로 어느새 결제하고 배송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내가 있었다.
초록창에서 검색하고 배송비포함 최저가를 찾아 구매했다. 직구인지라 주문하고 수령하는데 일주일 정도 소요됐다. 이거 먹으면 갑자기 힘이 불끈불끈 솟는거 아니냐며 기대를 잔뜩 안고 기다림. 약을 이토록 기다려 본 것은 내 인생에서 처음이지 않았나...
구매는 이렇게 했슈.
오쏘몰에서 제조하는 영양제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면역력을 증강시켜준다는 이뮨, 종합비타민제인 바이탈이 가장 유명했고 그 외에도 뇌에 좋다는 약, 임산부, 골다공증 등등 수십가지 종류의 영양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뮨은 수술받은 환자에게 권유할 정도라고 하니 확실히 효과가 좋은 모양이다. 이뮨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봄 가을쯤 한 번 시도해볼 예정.
박스 옆에는 약의 구성이 사진으로 표시되어있고 독일어 몰라도 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알약 형태의 오메가3 1개와 액상으로 된 종합비타민.
박스를 열면 위 사진에 그려진 약병 30개가 나란히 줄세워져있고 약성분표와 품질보증서 같은(?) 것이 상자를 열었을 때 바로 보이도록 올려져 있다.
이렇게 주르륵 나란히 줄 맞춰 서있는 것을 보기만해도 어쩐지 체력이 충전되는 느낌은 대체 무언가... 피지컬한 효과를 확인하기도 전에 힘이 솟는 것 같은 정신적인 효과가 먼저왔다. 돈 쓸만 하네.
상자에서 한 병을 꺼내어 확인해보니 사진에서 본 것과 같이 은박 덮개로 씌워진 부분에는 오메가3가, 그 하단에는 액상으로된 종합비타민이 들어있다.
은박을 까보면 오동통한 오메가3 알약이 살포시 자리잡고 있는데 현재 복용은 이 알약을 물과 함께 먼저 먹고 바로 액상의 종합비타민을 쭉 마셔준다. 물약 형질의 비타민이 깨끗하게 다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병에 물을 섞어 마지막까지 싹싹 챙겨먹었더니 회사후배가 선배 참으로 알뜰하다며, 본인도 앞으로 그렇게 먹어야겠다며 나의 아재스러움을 칭찬(?)해 주었다. ㅋㅋ
오쏘몰 또는 오르토몰 비타민의 성분표인데 비타민 A,B,C,D 전부 포함, 내게 부족한 마그네슘도 들어있다. 하루에 한 번 간편하게 한병 비우는 것으로 정신적인 효과는 이미 누렸고, 육체적인 효과는 복용을 시작한지 이제 겨우 일주일 되었으므로 아직 관찰 중이다. 그래도 굳이 일주일 사이의 변화를 꼽자면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기절하지 않고 앉아서 일기를 쓰고 있다는 점. 기력도 없고 피곤해서 퇴근하면 식사고 뭐고 그냥 바로 와식생활 돌입하여 침대가 남친이요, 침대만이 내 사랑이었는데 비타민을 복용하면서 부터는 제법 움직임이 생겼다는 긍정적인 변화.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건 여전하다. 저혈압이라 그런가..) 빼먹지 않고 한 달치를 꾸준히 복용한 후에 변화를 작성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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