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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 간호대 편입 도전기

30대 후반 간호학과 편입 첫 수업

by 천천히 걸어볼까 2023. 3. 4.

간호학과 편입에 합격한 후 3월이 되어 개강일을 맞이했다. 30대 후반 간호학과 편입 첫 수업이었다. 등교하기 전날 까지도 "정말 학교에 다니는 것이 옳은 선택인가?!" 하는 마음이 계속 올라왔는데 대학을 졸업한 지 십여 년이 지나고 또 대학을 가려니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 같다. 게다가 공부량이 상당히 많다는 간호학과이니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혔지만 닥치면 어떻게든 하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첫 등교를 했다.

 

 

간호학과 학생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간호학과는 시간표가 이미 다 짜서 나온다. 다만 편입학생은 학점인정이 몇 학점까지 될지 알 수 없고 졸업까지 이수해야 하는 학점을 또 맞추느라 좀 골치가 아팠다. 전적대 학점 인정 결과를 빨리 알려줘야 3년 간의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과사에서는 개강한 지금까지도 소식이 없다. 세상 답답.

 

신생아 베드를 이끌고 병원 복도를 지나가는 간호사
이미지출처: pexels

 

첫 등교를 해보니 우려했던 것 만큼 생소하지는 않았다. 다만 모든 과목에 팀플이 있다는 것인 황당할 뿐이다. 대체 간호학과에서 조별과제를 강조하는 이유가 뭘까. 나는 사부작사부작 작업하고 결과물에 대해 혼자 책임지는 것을 선호하는데 세상 시간 잡아먹고 비효율적이며 무임승차하는 것들도 많아 피해자 또한 발생하는 효용성 없는 조과제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는 것이었다.

 

 

또한 간호학과는 전공 책값이 어마무시하다. 과사에서 전달받은 교재 리스트를 보니 한 학기에 교재비만 30-50만 원 들어갈 예정이다. 나는 과연 어쩌자고 이 일을 벌였는가 싶은 마음인데 이 3년의 고비를 잘 넘기고 무사히 졸업 후 간호사 면허를 취득하면 과거의 간호학과 편입을 결정한 나 자식의 선견지명에 감탄할 날이 오겠지.

 

어쨌건 저쨌건 간호학과 편입을 선택한 것도 나고 학교를 다녀야 하는 것도 나니 내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 아직은 모든 것이 막연하여 진로도 잘 모르겠지만 간호사 면허가 있다면 유사시 언제든지 안정적으로 스스로 부양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30대 후반 간호학과 편입 일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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