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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

#1_간호조무사 자격증 도전 (ft. 내일배움 국비지원)

by 천천히 걸어볼까 2022. 2. 23.

평생 직업이 없다. 전문직을 가진 사람은 평생 그 일만 하다가 은퇴할까? 본격적으로 고민이 시작된 것은 30대 초반 쯤. 그 때 나는 외국계 기업에서 5-6년차를 지나고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일을 40세 - 50세가 되도록 하고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도 환경이, 내 능력이 허락해줄 것 같지 않았다. 재밌어서 했던 일이 더 이상 재미 없어지더니 아침마다 마지못해 출근하는 내 얼굴이 갈 수록 보기 싫어졌다. 힘들면 잠깐 쉬었다가 다시 일하면 되는데 취업난이 갈 수록 심해지니 경력자도 예외는 없었기에 무턱대고 퇴사하기도 겁이 나는 그런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그래서 아예 다른 직군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이왕이면 기술적인 일로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고 경력을 갖추어 놓으면 언제든지 재취업이 가능한 직업이면 좋겠다 싶었다. 그리하여 떠오른 것이 간호사. 

 

 

반드시 4년제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시험에 응시하여 면허를 따야하므로 진입장벽 높고, 나이가 좀 있어도 경력이 있으면 꼭 임상이 아니어도 다양한 진로에 면허를 써먹을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학사학위가 있으니 학사편입을 하면 되겠고 공부는... 닥치면 하게 되어 있으니 일단 견디면 되겠다 싶었다. 그렇게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까운 간호대 편입을 알아보던 중 간호조무사 과정을 국비지원으로 이수할 수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 사실 무턱대고 대학에 편입했다가 못하겠었어 그만두면 등록금도 버리고 시간도 버리는 꼴이 되어 버리니 다소 걱정이 됐는데 좀 돌아가더라도 가볍게, 부담없이 시작해보고 싶었다. 적성도 알아볼겸. 일단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먼저 따 놓고 욕심이 더 생기면 그때 간호대에 편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적성에 맞지 않아 간호대 편입을 아예 접을지라도 일단 간호조무사 자격증은 남을테니 나에게는 나쁜 플랜은 아닌 것 같다.

 

그리하여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내일배움카드 발급 받고 간호학원까지 등록했다. 오래 생각할 수록 몸은 더욱 움직이기 어려운 법이니 생각을 많이 하지 않기로 하였다. 간호조무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려면 허가받은 교육기관에서 740시간의 이론 교육을 받아야하고 병원에서 780시간의 실무 실습을 거쳐야 한다. 거의 1년의 과정이다. 국비지원 내일배움카드로 등록하니 30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받았고 자비는 매달 5만원 정도 지불하고 있다.  국비지원의 경우 훈련비 수당으로 매월 약 10만원 씩 현금으로 지급되니 학원비로 들어가는 비용은 아예 0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꼬박 납부한 세금의 혜택을 이렇게 받고 있다.

 

 

간호학원에 등록하고 오리엔테이션 후 교과서 10권을 받아왔는데 세상에 두껍고 무겁고 외울 것들이 너무너무 많다. 낑낑거리며 배낭에 짊어지고 귀가. 아휴 힘들어. 오리엔테이션 때 비교적 난이도는 낮은 정도의 국가시험이라고 했는데 교과서를 들여다보니 난이도 안낮은데?! 외울거 너무 많은데?! 역시 모든 시험은 머리의 응용력 테스트라기 보다 누가 더 잘 외우고 오래 기억하느냐의 문제다. 

 

 

고등학교 졸업한 자라면 배운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쉽게 느껴지는 파트도 있고 아예 백지 상태라서 전부 세세하게 외워야하는 부분도 있었다. 책을 처음 펴보고 내 표정이 딱 저 위의 이미지와 같았다. "아니 이건... 뭐.... $#^$&$%?" 이걸 언제 어떻게 다 외우라는거!!!! 라는 생각과 함께 미간에 힘이 뽝 들어간 상태. 단기간 내에 공부할 양도 많고 실습까지 마치고나서 국가시험을 보는 것이기에 공부한 내용이 휘발되지 않게 계획을 잘 세우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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