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출장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였다. 그 당시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회사 다니는게 너무 힘든데 회사 다니는거 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어서 그만두지도 못하고, 울면서 회사를 다닌 시기였기에 정말 딱 그 힘든 기억만 남아있다. 출장지에서도 너무 힘들어서 어서 일정이 끝나고 미리 예약해둔 스페인 작은도시 지로나에서 주말을 보내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조용하고 따뜻한 곳에서 계속 잠을 청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 행복했던 지로나_Girona. 지나고 나니 행복했단 걸 알겠다. 조용한 소도시, 볕이 잘 들어오는 호텔방 침대에 누워서 계속 울었다. 마음이 풀릴 때 까지, 눈물이 저절로 멈출때까지. 그렇게 지로나에서 힘을 얻어 돌아왔다. 나는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느긋하게 저녁을 먹고 계단 제일 높은 곳에 앉아서 해가 지는 것을 보며 느리게 시간을 보냈다. 도시 전체에 이렇게 돌벽으로 이루어진 건물이 가득했고 느긋하게 하루를 걷다보면 도시가 곧 내 집인 듯 편안해졌다. 작은 도시는 이래서 좋다.
이때 마냥 정신줄을 놓은 상태였어서 미처 지로나 도시 마그네틱을 사오지 못했다.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과, 도시 마그네틱을 사오지 못한게 지금도 아쉽다. 언젠가 다시 가고 싶은 스페인 지로나_Spain Gir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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