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3/2 ~ 3/5 봄여행은 대만으로!
어디까지나 게으르게 쉬러가는 여행이었으므로 복잡하고 서울 느낌 물씬 풍기는 타이페이 시내는 배제하고 온천위주로 서치해서 당첨된 베이터우 그랜드뷰 리조트.
객실에 따로 온천욕조가 있어서 혼자서 언제든지 내가 원할 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옵션이라 가격이 꽤 나감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게 결제! 1박에 40만원 x 3박 = 120만원.... ㅎㄷㄷㄷ... 앞으로 다음 여행까지 굶어야겠지요.
지난글에 케세이 딜레이 됐다고 썼는데 여행 전날 자정에 문자받고 정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빡침이 올라왔으나 내가 뭘 어쩔 수 있나. 곰방 체념하고 푹 자고 일어나 공항으로 고고. 혹시 몰라 원래 비행스케줄에 맞춰 공항 도착. 체크인 카운터에 가서 사유를 물어보니 비행기 들어오는 시간이 좀 늦춰졌대나 뭐래나. 그래도 결과적으로 딜레이된게 나쁘지 않았다. 호텔 체크인 시간이 오후 3시 였으므로 원래 시간에 맞춰 갔다면 교통편 나쁜 그 리조트에 올라갔다가 가방 맡기고 체크인시간 때까지 할 일이 없었을 듯...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1시 30분 쯤. 이미그레이션 통과하고 짐찾아 나오니 2시가 쫌 넘었다. 택시타고 베이터우시 까지 약 40분 정도 걸렸고 택시비는 우리돈으로 5만원 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그랜드뷰 리조트 베이터우 입구. 밤에 스린 야시장에서 놀고 들어가면서 호텔 앞에 밝혀놓은 등이 너무 예뻐서 촬영해보았다.
체크인 기다리면서 내부를 좀 둘러봤다. 수영장은 아니고 호텔인테리어. 주말에는 여기서 웨딩촬영을 한다. 꽤 많은 커플이 대기하면서 본인의 촬영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단체 웨딩촬영은 처음 보는지라 신선했다.
체크인 하는데 리셉션에서 내가 3박한다고 브이아이피래. ㅋㅋ 저 여기 처음오는데 벌써 VIP. 감사합니다. 지내보고 마음에 들면 부모님 모시고 또 올게염.
이곳이 바로 내가 사랑해 마지않았던 프라이빗 온천! 내 객실의 욕실 안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큰 욕조에 수도꼭지를 열면 뽀얀색의 유황온천이 콸콸 쏟아진다. 그 옆 작은 욕조에는 찬물만 나오는데, 이 물은 온천수가 아닌 일반 수돗물이다. 내 객실안에 있으니 아무때고 쓸 수 있어서 하루에 3번 이상 수시로 온천을 했는데, 수분 및 에너지 섭취를 수시로 해줘야하므로 물, 밀크티, 땅콩 등 간식거리 미리미리 준비 ㅋㅋ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제일 높은 층이었어서 창을 열어놓고 살랑이는 바람을 느끼면서 온천욕을 하니 세상행복!
침실 옆 베란다로 나가면 이렇게 아름다운 뷰가 펼쳐진다. 아침에 기지개켜며 내려다보면 마을 아래쪽 지열곡에서 온천이 뿜어내는 스팀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재미난 풍경이었다.
조식이 포함된 플랜이었는데 나는 단 한 번도 조식을 먹지 않았다. 호텔 스텝이 친절하게 "조식시간에 맞춰 모닝콜 해줄까?" 물었는데 "노노~ 전 여기에 느긋하게, 게으르게 쉬러 왔어요."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웃어주었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조식을 한 번도 못먹었다. 호텔 예약시 조식 선택이 가능했다면 불포함으로 했을텐데 이 호텔은 조식 선택옵션 없이 그냥 다 포함이었다.
암튼 이 호텔 조식은 부페식이 아니고 서양식 또는 중국식으로 선택하게 되어있었는데 예시라면서 일러스트를 보여주었다. 자기네 호텔 직원이 그렸다면서 매우 자랑스러워 함. 위 사진은 중국식 조식.
위 사진은 서양식 아침식사... 그림으로는 알 수 가 없... 내가 먹어보질 않았으니 맛, 퀄리티가 어땠는지 말할 수도 없... 게으름 피우지 말고 각각 한 번씩이라도 먹어볼걸 그랬는가...
마지막으로 스린역 근처 훠궈 레스토랑에서 먹은 타이완 맥주! 치얼스!
대만 프라이빗 온천 호텔에서 온천욕 제대로 하고 게으름 제대로 피우며 쉬었더니 한국에 들어오는 날엔 얼굴이 반질반질! 반짝반짝! 빛이 났다. 돈버는 보람과 돈쓰는 재미를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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