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가고 어느덧 5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이 5개월간 너무 바빠서 글을 쓰지 못했다. 사실 바빴다기보다 심적 여유가 없었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글쟁이도 아니고 글에 재능이 있는 사람도 아닌지라 포스팅 하나를 하려면 꽤 오랜 시간을 앉아있어야 한다. 따라서 할 일이 많은 이번 학기에는 글을 쓸 여유가 없었으므로 이제야 간호학과 3학년 1학기를 마무리하고 더블 수업과 병원 실습 후기를 작성해 본다.
간호학과 더블수업
3학년이 되면 더블수업을 진행하므로 학교생활이 몹시 힘들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이게 뭔가 했는데 말의 의미 그대로 원래 주당 수업시간의 2배로 진행하는 것을 더블수업이라고 한다. 외부로 실습 나가는 의료계통 학과에만 있는 것 같은데 한 학기가 약 4개월 간 진행되고 이 기간 안에 이론수업과 실습을 모두 마쳐야 하므로 이론 수업을 8주간 두배로 진행한다. 더구나 편입생은 학점 채우느라 현역 학생들보다 과목 몇 개 더 들으면 일주일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가버린다. 그러니 힘들지 않을 수가 없다.
간호학과 실습
학교마다 운영방식이 조금씩 다른데 실습 나가서 만난 다른 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학교의 경우 이론하고 실습하고 또 이론하고 학기를 마무리하는 스케줄이었고 내가 다니는 학교는 8주간 이론수업을 먼저 다 끝낸 이후에 나머지 6주 동안에 실습에만 집중한다. 그렇게 성인 2주, 모성 2주, 아동 2주의 실습을 마치고 과제를 제출하고 방학이 시작되었다.
간호학과 실습에서 배우는 것들
실습을 통해 배우는 것들은 병원마다, 과목마다 다 다르고 실습할 때 병원 사정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늘 수행하는 바이탈은 어느 병원이든 학생 간호사 차지 이므로 바이탈은 원없이 하고 온다. 그러나 아네로이드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그렇게 돌리고 또 돌렸는데 아네로이드는 영원히 익숙해지지 않을 수 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헛헛.
성인실습
성인실습은 운이 좋다면 정말 다양한 사례를 관찰하고 배울 수 있다. 내 성인 실습지는 6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었는데 의사파업과 맞물려 입원 환자의 수가 많지 않았음에도 다양한 사례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머리로 알고 있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몸으로 해야하는 기술적인 것들도 중요하다. 이론으로 배울 때는 모든 세상 만사가 그렇듯 이론은 이론일 뿐,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굉장히 많은 것들이 이론 그대로 적용되고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모성실습
요즘 출산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어서 모성실습지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들었다. 나는 분만실에서 실습했는데 역시나 떨어지는 출산율로 인해 산모들이 많이 없어서 실습이 비교적 한가로운 편이었다. NST, 도플러 심음청취 등은 여러번 관찰할 수 있었고 수액, 앰플 믹스하는 것도 자주 관찰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반면에 고위험 산모들은 학생간호사, 신규 간호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서 분만 상황이나 처치 등을 관찰할 수 없어 아쉬웠다.
아동실습
아동실습은 성인실습과 별 다를바가 없어 공유할 내용이 별로 없다. 동일한 내용인데 대상자가 어린이, 아기, 청소년으로 바뀌는 것 정도. 다른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생아실이나 소아 중환자실 실습은 일반 아동 병동 실습지에 비해 관찰하는 것도, 배울 것도 더 많다고 한다. 실습지도 운이다.
간호학과 3학년 1학기 실습 총평
6주간의 실습을 수행하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다. 체력이 안받쳐주니 늘 피곤했고 음식도 건강치 못하게 섭취했다. 실습병원으로 출퇴근하며 실습만 하는 게 아니라 힘든 몸을 이끌고 돌아와서 어마어마한 과제량을 쳐내느라 간단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것들에만 손이 갔다. 이번 학기만 견디면 되는 게 아니라 이렇게 3개 학기를 더 지내야 졸업이라는 것도 믿기지 않았다. 나는 이 나이에 왜 이러고 있는가 매번 곱씹었다. 어쨌건 선택했으니 "왜"를 생각하지말고 그저 하면 되는데 몸이 힘들고 현실이 불만족스러우니 자꾸만 "왜"를 생각하게 됐다. 다음 학기에는 생각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그래도 6주간 힘들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얻은 것도 분명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관찰해야하는지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기술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지식을 더 쌓아야하는지 쪼오오오오끔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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