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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 간호대 편입 도전기

#2. 30대 간호학과 편입 일기_교수님과 면담

by 천천히 걸어볼까 2023. 11. 16.

오늘은 교수님과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 사실 면담은 학기 당 한 번씩 해야하는 연례 행사 같은 것인데 다른 친구들과 달리 나의 경우는 1학기에 담당 교수님의 사정으로 면담 없이 그냥 지나갔다. 그러니 이번 상담은 간호학과 편입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상담이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나~ 궁금한 마음으로 약속한 시간에 교수님의 연구실에 방문했다.

 

비오는 목요일 낙엽 떨어진 바닥

 

 

나이를 한참 먹고 다시 학교에 다니는 것이므로 나도 살짝 긴장했지만 나와 같은 학생과 면담 시간을 가져야하는 교수도 참 짠하다 싶은 마음.

 

 

시간이 살짝 꼬여서 예정된 시간보다 몇 분 지체됐지만 생각보다 생산적인 면담이었다. 교수님은 늦은 나이에 간호학과를 다니게 된 사유를 물었고 (사실 나는 답하기 싫은 질문... ㅋㅋ) 앞으로 간호 면허를 취득하고 기대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질문했다.

 

마치 아줌마 수다 떠는 것 마냥 아주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고 나왔는데 뒤늦게 생각하니 너무 TMI 시전하고 나오지 않았나 싶은 깊은 후회가 밀려왔다. 교수님 입장에서는 학생 파악을 위해 반드시 해야하는 질문이었는지 몰라도 내 입장에서는 적당히 대답했어야 했는데 머릿속에 그동안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필터를 거치지 않고 구구절절 이야기를 해버렸네. ㅋㅋ

 

 

 

아무튼 첫 면담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교수님이 지나치게 형식적인 사람이 아니어서 다행이었고 그저 내 입방정이 마음에 조금 걸리는 그런 면담이었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