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간호학과는 3학년으로 편입해도 필수 이수과목 때문에 2학년 부터 다닌다. 따라서 나는 학사 편입생으로 학적은 3학년이지만 2학년 수업을 듣고 있다. 그냥 2학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오늘부터 일기 쓰듯, 30대에 간호학과에 편입하고 학교 다니는 이야기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간호학과 편입하고 첫 학기가 참 힘들었는데 2학기는 더 힘들다. ㅋㅋ 진짜 너무하다는 소리만 계속 나온달까. 물론 개인차는 있겠으나 나이먹고 학교에 다니니 어린 친구들 체력을 따라가지 못하겠다. 체력 좋고 팔팔한 어린 학생들도 매일 피곤한 얼굴을 하고 힘들어 한다. 그러니 잠도 많고 체력도 떨어지는 나 같은 사람은 말해 뭐해....
30대 후반 간호학과 편입한 이유 보러가기
간호학과가 힘든 이유는 간단하다. 들어야 하는 과목이 많은데 각 과목별로 하나도 빠짐없이 조과제와 개인과제를 내준다. 과목에 따라서 조과제가 3-5개 씩 되는 과목도 있다. 이번 학기 모성간호는 조과제 6개, 개인과제 2개 임. 미쳤...

내가 현역으로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는 (라때는 말이야~) 한 학기에 평균 15-18학점 씩 수강했는데 간호학과는 20-21학점을 가득 채워 듣는다. 물론 편입생이라서 그렇다. 편입생은 1학년 필수과목을 편입한 첫 해에 2학년 과목과 함께 들어야 한다. 그리고 간호학과 전공과목은 3학점 짜리가 1과목 밖에 없다. 그러니 과목 수는 더 늘어난 셈.
대부분의 전공 과목이 3학점이었던 내 과거 전공은 18학점을 들으면 6과목에 불과했는데 간호학과는 대부분 과목이 2학점이므로 18학점 들으려면 9과목이 된다. 9과목의 시험 범위도 엄청나고 과목별 과제는 또 왜 그렇게 많은지... 매일 휘몰아치는 일상이다.
2학년 2학기가 제일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고, 또 누군가는 3학년 부터 실습을 나가니 정신 못차린다고 말하기도 한다. 아니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3학년 되면 더 힘들다고?! 나 지금 이렇게 계속 해야는거 맞나 싶다. 모르고 덤볐으니 하고 있지, 이 정도로 힘들 줄 미리 알았다면 감히 도전도 못했을 것 같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학교에서 만난 편입생 친구들이 대체적으로 무난한 사람들이라는 것. 편입생은 대부분 직장경험이 있고 나이가 다소 찬 상태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위해 오는 이들이어서 말도 잘 통하고 서로 힘든 부분을 잘 보듬어주기도 한다. 아마 혼자 동 떨어진 학교 생활을 한다면 힘든 일이 많았겠으나 편입생 친구들 덕분에 그나마 마음을 붙이고 있다. 껄껄.
매일매일, 혹은 이틀에 한 번씩 학교에서 있었던 일, 3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간호학과에 다니며 힘든 점, 에피소드, 새로운 친구들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하니 자주 방문해주세요. 글을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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